장승은 맡은 바 임무에 따라 장승에 쓰여진 명문과 생김새 그리고 서있는 위치 등이 달라지는데, 이렇게 기능별로 구분해 본 대표 장승들을 [문화재청 홈페이지 – 문화유산정보] 자료 및 예전에 구입한 [장승 이미지 모음 CD]를 중심으로 그 사진과 설명을 정리해 보았다.
1. 부락 수호 장승
‘장승’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흉년, 재앙, 유행병 등을 가져오는 귀신이나 역신을 쫓아내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부락 수호 장승의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 장승들 대부분이 마을 지킴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부락 수호 장승의 경우에는 매년 마을의 장승제와 함께 새롭게 깎아 세웠기 때문에 석장승 보다는 목장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마을마다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그 생김새나 깎는 방식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청양군 대치면 대치리 – 목장승 天上天下逐鬼大將軍
승주군 송광면 대흥리 – 목장승 명문 無
정읍군 칠보면 원백암리 - 석장승 명문 無
전남 부안군 부안읍 서문안 – 석장승 上元周將軍 下元唐將軍
서문안은 조선시대 당시 부안 읍성의 서문이 있던 곳으로, '서외리'라는 마을 이름은 서쪽 성문 밖의 마을이란 뜻을 지닌다. 서문에서 60여m 정도의 도로변 동쪽으로 돌기둥 모양을 한 할아버지, 할머니 솟대 당산 2기와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을 한 문지기 장승 한 쌍이 한 줄로 나란히 서 있다. 원래는 서문으로 통하는 길을 사이에 두고 2기의 솟대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고, 두 장승은 성문 입구에 마주보게 두어 문지기 장군을 삼았으나, 지금의 도로를 만들면서 현재의 터로 옮겨놓았다. 당산은 마을 사람 모두가 공동으로 받드는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마을의 평안과 여러 가지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달라는 기원과 믿음을 담고 있다. 매년 정월 초하룻날 밤 10시경에서 다음날
솟대 당산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당산 하나씨, 문지기 장군이라 부르는 할아버지 장승으로, 몸통에 새져진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이라는 글귀가 뚜렷하게 보인다. 탕건을 쓰고 부릅뜬 눈, 덧니와 수염이 묘사되어 있다.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
당산 할머니, 문지기 장군이라 부르는 할머니 장승은 할아버지 장승보다 몸집이 작다. 푸짐한 얼굴은 표면이 많이 닳아 있고, 몸통에 새겨진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의 글귀도 글자의 획이 약간 지워졌다.
2. 읍락 비보 장승
고을과 마을의 지맥이나 수구가 허한 곳의 기운을 보하기 위해 세운 읍락 비보 장승들은 풍수지리에 따라 세워지는 것으로 보면 방위 수호 장승들과 임무가 살짝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충북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 - 석장승 靜界大將軍
음성 마송리 오미마을 앞으로 흐르는 하천변에 돌장승 3기가 약 100m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이 석장승들은 150여 년 전에 한번, 충북선 공사로 두번째 지금의 위치로 옮겨진 것이라고 전한다.
조성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장승 양식이 불상 머리 모양인 불두형으로 이마에 백호를 박은 흔적이 있고 조각한 선 등이 풍화에 닳은 정도로 보아 조선 초기의 것으로 짐작된다.
1호 장승은 미륵불 형태의 장승으로 훤칠한 키에 길쭉한 얼굴을 하고 있다. 얼굴 부분과 몸통 부분이 분명하게 구분되며, 머리에는 관음보살과 같은 관을 쓰고 있고 이마에는 동그란 백호가 표시되어 있다. 눈은 ‘일(一)’자 모습을 하고 있으며, 몸통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던 듯하나 현재는 마모가 심한 편이어서 알아보기 힘들다. 높이가 240㎝, 앞면 너비가 약 40㎝이며 얼굴길이가 약 80㎝이다.
2호 장승은 사모를 쓴 문관의 모습을 한 장승으로 몸통에는 ‘정계대장군(靜界大將軍)’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높이가 260㎝, 앞면 너비가 50㎝이다.
3호 장승은 선돌 형태의 장승으로 앞면에 ‘정계대장군(靜界大將軍)’이라 쓰여 있고, 왼쪽에 ‘신묘정월일(辛卯正月日)’이라 쓰여 있다. 높이는 220㎝, 너비가 50㎝이다.
오미마을에서는 매년 정초에 좋은 날을 택하여 장승제를 지낸다. 각 장승마다 3명씩 9명의 제주(祭主)를 뽑는데 덕망이 높고 흉액(凶厄)이 없는 사람을 뽑는다. 일단 제주로 정해지면 그 사람은 마을의 나쁜 일에는 참여하지 않고 항상 몸가짐을 깨끗하게 한다. 제물은 당일에 장승별로 준비하여 밤중에 각각 3명이 제사를 지낸다. 만일 제사 당일 마음에 흉사가 들면 제주 혼자서 제사를 지낸다.
이 석장승들은 마을 공동체 신앙의 대상으로 마을의 수살막이 및 수호신인 장승으로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
경남 통영시 문화동 – 석벅수 土地大將軍
충무시 문화동 벅수는 조선시대 수군 통제관인 세병관으로 오르는 길목에 서 있다. 이 벅수는 동네 노인들이 벅수계를 모아 마을에 재앙이 생기는 것을 막고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다고 전한다. 제작연대는 등 부분에 음각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1906년에 세워졌다. 서쪽을 향하여 세워져 있었던 벅수는 1983년에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약 25m정도 옮겨졌다고 한다. 매년 봄, 가을에 동네 노인들이 제사를 지냈는데, 일제침략기인 1930년대에 단절되어 지금은 행하지 않고 있다. 문화동 벅수는 하나만 서 있는 독벅수인데, 이는 매우 드물게 보는 경우이다. 험상궂으면서도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민간의 독특한 장승의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1968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면서 울긋불긋한 칠을 했다가 후에 벗겨냈는데, 아직도 칠이 조금 남아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7호이다.
토지대장군(土地大將軍)
3. 방위 수호 장승
마을의 기운이 허한 방향에 세우거나, 마을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위에 해당하는 오방신장을 배치하여 각 방위를 지키는 임무를 맡은 방위 수호 장승들...
광주군 초월면 무갑리 – 목장승 北方黑帝將軍
공주군 탄천면 송학리 – 목장승 東方大將軍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 목법수 西方大將軍
전남 장흥군 관산면 방촌리 – 석장승 鎭西大將軍 명문無
장흥 관산읍에서 방촌으로 넘어드는 마을 입구에 동서로 서 있는 남녀 한쌍의 돌장승으로, 마을의 잡귀와 액운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으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다.
장승을 세운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풍수지리적으로 마을의 동쪽과 서쪽의 약한 기를 보강하는 기능과 함께 마을을 수호하기 위해 이 장승을 세웠다 한다.
특히 마을의 제사인 ‘별신제’의 하위신체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민속신앙과 생활문화사가 관련된 귀중한 학술적·역사적 자료이다.
진서대장군(鎭西大將軍)
미륵석불
서쪽에 있는 장승은 ‘진서대장군’ 이라는 기록이 있는 남장승으로 ‘벅수’라 불리고, 동쪽에 있는 장승은 여장승으로 ‘미륵석불’ ‘벅수’ ‘돌부처’ 등으로 불린다.
전북 남원군 운봉면 서천리 – 석장승 鎭西大將軍 防禦大將軍
진서대장군(鎭西大將軍)
운봉초등학교 서쪽 500여m 지점에 방어대장군과 마주보고 서 있는 돌장승으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이것은 풍수지리사상에 바탕을 두어 마을의 허한 곳인 서쪽을 막아준다는 의미인 진서대장군이라고 새겨져 있다.
높이 195㎝, 너비 58㎝로 여장승으로 벙거지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다. 둥근 눈에 속눈썹이 깊게 새겨져 있고 주먹코에 귀가 달려 있는 모습으로 얼굴표정이 사실적이다.
건립연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신앙적 의미 뿐만 아니라 사람의 표정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방어대장군 (防禦大將軍)
이것은 풍수지리사상에 바탕을 두어 마을의 허한 곳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방어대장군이라 새겨져 있다. 튀어나온 둥근 눈과 주먹코, 아래로 쭉 뻗은 송곳니가 있으며, 가슴에 한 가닥의 수염이 있는 남장승으로 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장승의 건립시기는 알 수 없으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민간신앙의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4. 노표 장승
마을을 지키는 임무와 함께 길손들을 위한 이정표 역할도 함께 했던 투잡(?) 장승들이 바로 노표 장승들이다.ㅎㅎ
광주군 중부면 엄미리 – 목장승 天下大將軍 地下女將軍
광주군 중부면 하번천리-목장승 天下大將軍 地下大將軍
'장승·솟대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Charm)' 액세서리로 장승을... (0) | 2010.03.09 |
---|---|
장승의 기능별 분류 2 (0) | 2009.12.02 |
Daum과 Naver 백과사전에서 검색한 장승과 솟대 (0) | 2009.10.22 |
장승과 솟대(초등학생용 자료) (0) | 2009.04.15 |
꿈과 희망의 안테나 솟대 (0) | 200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