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의 장승사랑 들꽃사랑

날아가는 참새 x구녕을 봤나... 박장대소... 아니지 장승은 손이 없으니 박장은 못해도.. 암튼 푸하하하~~ 좋아라 웃고 있다..^^ 거짓과 위선 같은 거 모르고.. 그져 차카게만 살아가는 울 민초들이.. 이렇게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살수 있는 좋은 세상이 얼렁얼렁 왔으면 좋겠다.

요즘엔 입을 크게 벌려 검은 속을 내보이고 있는 다릅나무 장승들을 자주 깎게 된다. 입 다문 장승보다 품은 많이 들어가지만.. 깎아 놓고 나면 나름 포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치과 진료 받을 때 처럼 아~~ 하고 입 벌리고 있는.. 같은 모습의 장승들은 이제 그만~~~ 앞으론 입벌린 장승들도 보다 다양한 ..

지난 주... 설촌님이 문경에서 구해다 주신 다릅나무를 가지고 깎아 본 장승이다. 쪼매 커서 손은 좀 아팠지만.. 깎아 놓고 보니 자세는 좀 나오는 듯 하다..^^

꾸불꾸불 휘어지고, 잔가지가 많은 쪽동백나무의 못난 가지로 깎아 본 못난이 장승들이다. 머리는 크고.. 허리는 휘었어도.. 나름 장승 다움이 잘 표현 된 놈들인 듯 하여 살짝 맴에 든다.

홍성 전시회 이후, 장승 솟대와는 약간 거리를 멀리하고서... 인근의 수목원들을 주로 방문, 꽃 나무와의 만남에 시간을 자주 가졌었다...^^ 하지만, 이러다 혹 장승 깎기의 감을 잃어 버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주말 저녁.. 틈을 내어 쪽동백 장승 한 쌍을 깎아 보았다.

이번 홍성 전시회를 준비하며.. 각자 짝 만나 잘 살고 있는 입큰 장승들을 한 데 모아 보았다..^^ 입큰놈들 다 집합!! 언놈 입이 젤 큰겨??? ^^

홍성 전시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맴은 급해지지만.. 딱히 이거다 하고 준비 할 것은 없고.. 오늘도 손 가는대로.. 깎고... 깎고... 또 깎고...... 걍 아무생각 없이.. 장승만 깎고 있다... ^^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 올해도 전시회란걸 또 해야 할 듯 싶다..^^ 홍성.. 크지 않은 지방의 소도시라.. 작년 인사동 전시회 보다는 부담이 덜 하지만서두.. 전시는 전시.. 무얼 어찌 준비해야 하는 건지 원...ㅠㅠ 이생각 저생각하며 오늘도 내 손은 장승을 깎고 있다... ^^

오른쪽의 기럭지 긴 놈이 왼쪽의 짜리몽땅 쪼맨한 놈을 열라 놀리며 박장대소... 아니지.. 장승은 손이 없으니 박장은 못하고... 대소만....ㅎㅎ 암튼, 왼쪽의 쪼맨한 놈은 힘이 딸려 대들진 못하고 인상만 구기다가... 우이씨~~ 완죤 뚜껑 열렸따.... 어쩔쓰까나.... 끓는다 끓어..... ^^

하늘땅의 쪽동백 장승 vs 일본의 전통 목각인형 코케시... 우리의 장승들도... 최근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일본의 코케시 목각인형 처럼 마니마니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